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게 날 어디로 날려버릴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야기의 꼭대기에 올라갈 건 알고 있지.”
지구상에 이야기가 전혀 없는 곳이 단 하나라도 있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없겠지. 그런 곳이 미국 어디에도 없다는 걸 장담해요. 모든 작은 구역들이랑, 발 딛는 모든 곳들, 거기서 무슨 일이든 일어났을 거예요. 뭔가 어마어마하거나,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거거나, 어쨌든 아무 거나. 하늘 위에서 떨어져 내려와 바로 무슨 잊힌 동화책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는 거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책장을 계속 넘겨대지만 빈 쪽은 없습니다. 모든 게 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요. 글을 쓸 만한 공간은 없고.
난 어쩌면 그냥 책갈피일 뿐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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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는 괜찮아 보이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