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쏜] 작업중이던거 [B]
명일방주 INSA 2022.12.19 10:21

엘쏜 크리스마스 연극 교회에서 하는 기숙학교에유같은거 보고싶다 유사데미안이죠 아주
쏜즈가 마리아역할하고 엘리시움이 길 이끄는 동방박사 역할하는데 감히 성녀를 연정하게된 박사같은거 보고싶음 // 국경을 걸어잠근 쇄국나라에서 성장한 자라고 누가 생각하겠

듀라라라 12만자에 5챕터 + 프롤로그 에필로그 5천자씩
11만자 5챕터이니 1챕에 2만자정도
1장면에 2~3천자정도 웹소면 2~3장면 5천자안에 넣는기본이니
2만자는 8~12장면 ... 아니 10~12장면 넣는게 기본이구나 듀라라라는 10~14번 전환함
3번이 편하긴 해... 그냥 12장면해

챕1 - 엘리가 쏜즈를 신경쓰는걸로 시작. 며칠 후 배역을 정할 때, 성녀역할에 쏜즈가 지원하는걸보고 당황하던 엘리 . 아무튼 동방박사 배역을 맡으며 끝남.
챕2 - 리허설과 공연준비, 마지막 대본리딩, 학기말의 분위기 ... 의상이 도착하고 대본리딩할때의 싱숭생숭했던 감각을 엘리가 확신하게 됨
챕4 - 무대 날
챕5 - 대충 무대 이후 ... 씬이요 ...


1- 프롤로그 에리 설명
2- 학급어쩌고끝난거
3- 애들이 에리한테 붙어서 동방박사역 맡을거냐고 물어보고 에리가 당연하지- 하면서 분위기 화기애애. 나랑 같이 할 사람은 또 없어? 하고 물어보면서 속으로 아까 혼자서 나간 쏜즈 생각함
4- 강당...체육관에서 검술 연습하는 쏜즈 보기 / 언제나처럼 한결같다 생각하기 ... 그리고 하지만 혼자는 별로라고 생각하면서 기꺼이 도울사람 한 명은 있어야하지 않겠냐고 생각하다 쏜즈랑 차가운대화 오가기 ... 증원은 필요없다... ㅠㅠㅠ 그렇지만 그래도 있을거라면서 ... 기숙사로 쏜즈 데려다주기
5- 기숙사로 발신기 돌려주려 온 쏜즈 .. 야식먹는 엘리 마주침 ... 사감쌤한테 비밀로해달라고하는데 쏜즈 가만히보다가 안필요하냐? 하면서 조미료 갖다주기 ㄻㄹㅈㄷㄹ 스페인은 요리가 보통 해산물인데 먹어도되니? ㅋ ㅠㅠㅠㅠㅠㅠㅠ 볶음밥 아니면 감바스알하이요
6- 가까워진 것 같았는데 착각이었음. 애초에 학교에서 더 이야기할 시간이없음. 절망에리지... 그러던와중에 배역투표시작. 오늘이었어??? 싶어짐
7-  쏜즈가 ... 성녀에 손듬 ... 아무도 쏜즈말고 딱히 손을 안 들었음 운동하던모습 떠올린 엘리는 왜..? 싶어졌음 ... 다들 괴짜같은 면이 있으니 그러려니싶어하는데 엘리만 납득못하다가 동방박사 놓칠뻔함





만약에 말이지,
동방박사의 별이 가르키던 것이
신의 아들이 아니라
그를 안고있던 성녀였다면
그건 잘못된 것일까?

그 땅에서 신을 가볍게 다루는 건 리베리의 특권이나 마찬가지였다.
엄연히 헤일로를 가진 이들에게 칼을 들어 몰아낸 자들이 만든, 어쩌면 이단이라고 할 수 있는 회색 바다의 국교. 아니. 사실 달라질 것도 거의 없었다. 단지 이베리아 건국의 정당성에 대한 설득과 대목들이 몇 줄 더 얹혀지거나 지워졌을 뿐.

엘리시움이 모국의 국교를 중히 여기지 않는 건 딱히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그것이 중한 것이었으면 진작에 그는 라테라노로 보내졌을 터였다. 미남인 건 둘째치고, 그 같은 청년은 이베리아라는 곳에서 이레귤러처럼 성장한 존재였으니깐. 누군가가 벌여놓은 사고를 마치 아름다운 조각작품을 지켜보듯 하며 눈을 빛낸다던가, 입에서 나오는 사고계획들 - 대부분 나온 지 10초만에 다른 이베리아인들에게 저지당하고 알아, 농담이지- 농담이야. 하고 들어갔지만. - 따위를 지켜듣자면, 차라리 라테라노의 리베리였던 것이 이베리아로 굴러들어왔다 하는 게 더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베리아 인이였다. 자신이 자란 나라와 이동도시를 제법 자랑스러워했으며, 자신같은 미남이 이베리아에 흔치 않다는 것도 그에겐 이 땅을 좋아할 이유가 되었다. 그 땅에서 서로 옆에 부대끼고 다니는 에기르들을 그는 종종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은 라테라노와 극동의 같은 리베리들보다, 그의 옆에 거닐고 있는 같은 이베리아 도시의 사람들에게 거리가 가깝다 느꼈으니 어련했다.

이베리아 반도의 교육은 교육이라 할 수도 없었다. 교육에 종사하고 싶은 자들은 이미 라테라노나 컬럼비아 같은 곳으로 국경을 넘었다. 이 나라에 남은 덜 여문 알들 중 장인의 아래서 대를 이어받기 위한 전문직을 공부하는 자들은 차라리 나았다. 그러지 못한 아이들은 보내느니만도 못한 분교의 공교육을 듣곤 했다. 서열체계는 엉망이었고, 교과서는 구전설화와 비등비등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가지였다. 이베리아에 감도는 시본의 울음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재판소의 정의가 미치는 결과였는지 모르겠지만, 불량아라 할 만한 이들은 없었다는 것. 되도않은 학교에 남은 이들은 이베리아를 사랑했다. 그게 다였다. 엘리시움도 그 중 하나였다.

어쩌면 이베리아의 그 학생들은 - 우르수스의 자치학생들과 닮은 면이 있을 지도 모른다.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자치’ 를 중시했지만, 이베리아의 알들은 ‘이베리아’ 를 중시했단 것. 그렇기에 그들은 이베리아라는 이 땅에 녹아드는 걸 자랑스러워했지, 학교라는 공간을 자신들의 요새로 삼으려 하지 않았다. 어쩌면, 시본의 존재를 생각하면 그들에겐 요새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들에겐 좀 더 먼 - 재판관들이 이야기였다... 엘리시움은 그들 중에서 중요한 인물은 아니었지만 도시에서, 아니 이 나라에서 보기 드문 자였기에 시선을 사로잡는 - 사람을 이끄는 듯한 청년임은 분명했다. 그렇기에 이 리베리에게 학생들은 잘 들러붙었고, 그도 학생들의 공기에 잘 섞여들어 살았다.

바다를 바라보는, 에기르 학생들과 잘 지내려 하는- 질 나쁘다 여겨지는 버릇을 제외하면.


“ 그럼, 이번 학예회 연극은 성서의 탄생장 설화를 무대화해보는 걸로 정합니다. “

이의있는 사람? 낡은 교탁 앞에 선 리베리가 지저귀듯 말하며 학생들을 둘러봤다. 설레설레 고개를 젓는 자들의 절반 가량의 목덜미에서 날카로운 깃털이 흔들렸다. 좋아, 그럼 오늘 수업은 이걸로 해산인 걸로 할까... 라고 그가 말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쉬는시간을 알리는 듯한 뜸이었지만, 딱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학생은 없었다. 그게 늘 평범한 이베리아 학교의 모습이었다. 필수 수업 한 두시간과 예배시간 따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은 공부할 것 없는 자율시간이었다. 그러나 하교를 강행해봤자 바깥에서 찾을 수 있는 건 없었고, 배울 수 있는 건 더더욱 없었다. 나누나 마나한 학년으로 끼리끼리 모여 세상살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게 재앙이 언제 올 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것보단 좀 더 가치있었고, 그것은 이베리아의 재판소에서 모여앉은 재판관들을 연상시킬 때도 있었다. 그런 분위기는 가끔 불편을 야기한다.

특히 에기르 학생들의.

덜컹. 검은 꽁지머리의 남학생이 복도 근처 끝자리에서 일어서 나갔다. 꽉 졸라묶은 꽁지머리의 아래로 깃털은 보이지 않았다. 에기르였다. 그가 복도로 나가는 데는 시간이 그다지 얼마 걸리지 않았기에 오가는 시선은 없었지만, 그를 요주하고 있던 엘리시움만은 유일했다. 딱히 그가 특별히 그 학생을 주시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숙련한 지 얼마 안 된 제 오리지늄 아츠마냥, 오히려 모든 곳에 안테나를 뻗고있었기에 변화가 일어난 곳에 더 쉬이 고개가 돌려지는 것이었다.


쏜즈는 엘리시움이 광석병에 감염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잠시 제 이불 안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 불청객처럼 이 학년에 들어왔다. 잠시 학교를 떠나 아츠라는 것을 배우고, 전달자라는 장래희망을 고려하며 돌아왔을 때, 그의 학년엔 낯선 에기르 하나가 굴러온 돌로 박혀있었다. 앞서 서술했듯이, 장인의 아래서 대를 이어받기 위한 전문직을 공부하는 자들은 차라리 나았다. 쏜즈는 - 그 운 좋은 알들 중 하나였지만, 모종의 이유로 이 곳으로 굴러떨어졌다. 그와 함께 지식을 연마하던 자들은 분명 있었겠지만, 그와 함께 이 곳으로 온 에기르나 리베리 학생은 없었다. 엘리시움이 학교에 돌아왔을 땐 이미 학교 내에서 그의 이름은 좋지 않은 의미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통 이베리아인도 아닌 에기르가 구사하는 데스트레자 검술. 괴상할리만큼 높은 생화학 지식. 이전에 교육기관 대신 지식을 전달해준 성직자가 심해교단인이란 근거없는 이야기까지. 엘리시움이 학교에 돌아오기 며칠 전 그가 야심작으로 완성했다는 신경독 앰플의 이야기가 퍼지자, 그가 도착했을 때 작은 성게 에기르인에게 다가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저를 아끼는 학생들에 의해 엘리시움은 소문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지금까지 - 쏜즈로부터 격리되어 있었다. 정작 리베리 자신은 아무 생각이 없었음에도 말이다. 데스트레자를 구사한다니, 힘 세겠네. 성직자분 밑에 있었다 했으니 약초 따윌 잘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네. 심해교단의 소문과 학생들의 두려움까지 미화하진 않았지만, 전학생의 기행적인 능력에 대한 소감은 그것이 다였다. 아마 그 때부터 엘리시움은 쏜즈가 과묵한 것과 별개로 - 어쩐지 자신과 같은 과의 사람이란 걸 인지하고 있었다.


“엘리시움, 동방박사 역은 네가 할 거지?”

어느새 곁에 온 학생들이 엘리시움을 쳐다봤다. 세부역할과 엑스트라는 희곡 작가를 맡은 학생들의 역할이었지만, 탄생장 설화를 다루기로 한 이상 아무튼 확실하게 나올 역할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아이들을 학살할 폭군과, 신의 아들과 그를 낳은 성녀, 그리고 그들을 찾아 별을 보고 떠나는 동방박사들. 전달자라는 그의 장래희망은 자연적으로 별을 쫓아 신의 아이를 찾아가는 동방박사의 배역을 연상시켰다. 글쎄. 엘리시움이 아니면 그 3명 중 하나를 누가 채우겠어.

*외전*
*논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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