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밖에 이사온 - 버려진 성소를 고치는 성직자랑 제자들 이야기가 들림// 끔찍하게 지루해하던 엘리시움이 그걸 구경하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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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어느정도 말끔해진 성소를보고 감탄하는 사이 죽은풀을봄...//
쏜즈가 독극물이라고 뒤에서 접근해서 말해줌... 땅에 독을 푼거냐고하자 지극히 인간에게만 해로운것이라 하면서 스윽 쓸어줌... 그러다가 이상한 장난 치기 // 내일 또 만나서 놀자 -! 라고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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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나가지만 딱히 쏜즈와 노는 때가 거의 없는 엘리시움 ... 왜냐면 쏜즈는 교육받는다 바쁘니깐
쉬는날에 오라고 하지만 말 안듣고 맨날 와서 기웃기웃대는 엘리시움
스승님이 관심있으면 너도 와보라하던데 / 이야. 무리. 나 딱히 신자는 아니니깐.
스승님은 사람은 신에게 의지한다 하던데 / 나는 나 자신이랑 브라더가 있으니깐 상관없어
스스로 예외라고 하는 데서 부끄러움은 없나? / 그야 나, 이베리아에 백년만에 태어난 초절정천재미남이니깐 / 네 그런 태도는 확실히 보기 드물긴 하다. 따로 논문이라도 쓰고싶을 정도로. / 이야이야 그거 좋네 나중에 대학에 가게 된다면 나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줘 / 거절한다
맨날 가까이서 만나 놀 땐 몰랐는데, 이렇게 멀리서 두루뭉실하게 보게 되니 제법 얼굴이 길어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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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검술 연습 열심히 하는구나 // 이제 어느정도 신체가 단련되었으니 말이다 / 그거, 데스트레자라고 하는거지?
엘리시움
너는 진짜 한결같이 나한테만 오는군
그야 브라더와 있으면 즐거우니깐
나랑 같이 학교에 가자 / ... 매일같이 학교를 빼먹고 나한테 오는 주제에 나더러 그런 곳에 오라고?
네게 이 곳에서 즐거운 것은 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건가?
...
하아?
하?
하?
진로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쏜즈를 좋아한다고 착각한 엘리시움(착각이 아닌가?)
그로부터 며칠간 숨어있던 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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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할 뻔 했다가 대충 무마되는
어어 그거 말인데 - 아무래도 거기에 대해선 //
여기를 떠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떠나는 게 좋겠다. 라는 말이다.
...나는 떠나는 게 정해진 사람이다. 엘리시움.
보이지 않던 기간동안 숨을 죽이고 있었다는 쏜즈
여기서 더 이상 나는 있을 수 없다면서 이베리아를 떠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하기
내가 떠나면 이 땅에 네가 사랑하는 건 뭐가 남지?
왜 같이 떠난다는 선택지는 없는거야?
왜냐하면 내가 이렇게 말해야 할 정도로 넌 이베리아를 지루해하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 보이니깐
6
전달자 교육을 받기로 했어
너답군
수신기 사용법이랑 다른나라언어를 공부하는 엘리시움
용문 욕설 가르쳐달라하기 // 왜? // 폭발할 때 그런 소리가 나면 재밌을테니깐 // 라테라노 욕설도 제법 재밌어
공부하기 싫단 말이야 라테라노어는 신성에 관련된 게 많아서. // 하지만 그만큼 폭발이나 재밌는 것들이나 디저트에 관한 단어들은 많아서 외우기 즐겁다고 하기
내가 저번에 떠난다 말했었지 난 곧 떠날거다 엘리시움 / 스승님이 사라지셨다 / 더 이상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내가 몸을 의탁할 곳은 이베리아에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네가 오면 뭔가 변할지도 몰라 라는 말이 목에서 빠져나오질 않는 엘리
어쩌다 이렇게 되었더라.
7
재앙이 오는 날에 떠난 쏜즈
엘리 붙잡아서 어디 구석진대로 끌어넣음
아하하 다행이네 바깥에서 에기르는 어쩔진 모르겠지만 감염자는 확실히 박해받는다 들었으니 말이야
그러면서 전달자들은 어차피 재앙이랑 맞붙고다니니 괜찮을거라고 자기는 모르겠다고 뭐 진짜로 어디 문전박대라도 당하고 다니면 그래도 공부한 건 있으니깐 어디 의료회사에나 취직할까 컬럼비아의 라인랩같은데 거기는 딱히 감염자들한테 뭐라하진 않는다 들었는데 조수로라면 써주겠지 이러기
에기르는 빨리 회복해서 괜찮다고 궁시렁거리는 쏜즈
어깨랑 허리에 활성 오리지늄 박힌 엘리
내가 걱정할 땐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다정하다니 비겁하다고 그러기
브라더 비겁해~! 라고 하면서도 ... 보살핌받는게 나쁘지 않은엘슘
톡톡 뭔가 떨어뜨려줘서 에 뭐야? 라고 했더니 진통제다 .
그리고 수면제다.
커어억.
8
잠든 엘리시움 보면서 쏜즈 독백
엘리시움이 성 밖 나와서 어쩌고저쩌고하는거
성에서 살았다는 엘리 ... 대충 수도사 쏜즈랑 성 바깥으로 놀러나가는엘리 // 막판엔 그 성직자 휘말리면서 쏜즈가 떠난다하니깐 엘리까지 따라나와서 이베리아 같이 벗어나는거면좋겠음
왕자와 거지도 좋을듯 ....
엘리시움은 사고발생기에 가까운 - 육아하기 힘든 편에 속한 소년이긴 했지만 그래도 불량배는 아니었다. 그 이면에는 [ 잘생긴 남자는 그에 걸맞는 품행을 갖춰야 한다 ] 라는 부모님의 -최후의 보루였던 - 나르시스트적인 교육관이 있었긴 했지만, 이 성질에 이 정도로 바르게 교육해냈다면 그래도 성공적인 자식농사였다. 그렇기에 그런 소년인 엘리시움은 도시 외곽의 벽에 기대 불량하게 지나가던 재앙전달자의 삥을 뜯는다던가 함선을 끌고 재앙으로부터 도망쳐온 난민들을 갈취하는 건달따위에 대한 소문을 듣고 자랐고 - 자연히 도시 바깥을 유랑하는 무시무시한 깡패들에 대한 반감 역시 어느 정도 가진, 정상적인 수준의 도덕관을 가지곤 있었다.
하지만 말이지, 보통 아이들이라면 그런 걸 재미있다. 선에서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잖아. 학교를 빠지고 그런 데 끼어서 온 나라를 유랑하고 - 사람들에게 지탄받는 나쁜 짓을 하면서 산다니.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단 걸 아는 것과 로망을 가지는 건 다른 범주였다.
이베리아는 그 내륙에 산맥이 빽빽해 대부분의 도시가 해양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 어찌보면 해양 도시라고 해도 될 만한 지형이었기에 그의 가족이 지금 자리하고 있는 이동도시는 이베리아의 산맥에 약간 기대고 있는 정도였음에도 내륙이라 불렸다. 그건 - 그 주변이 마치 분지 지형 같은, 삼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란 뜻이기도 했다. 지나쳐온 길가의 가판대에 재앙의 소식이 딱히 없음을 확인한 엘리시움은 도시 가장자리의 갑판으로 가는 계단을 오른 뒤, -
산등성이 방향으로 펄쩍 뛰어내려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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