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플로우 자기해석 도시괴담진행 프롤로그 [E]

있잖아, 그런 투표 인터넷에서 한번 받아본 적 있지 않아?
휴대전화 없이 1달간 방에 갇혀있고 1억 받기 _ 당신은 한다 VS 안한다 같은 거 말이야.

최근에는 꽤 진화해서 감옥이나 호화로운 대저택의 프리 사진을 걸어놓고 이런 느낌의 방에서 버틴다 라고 실감나는 상황을 설정하거나, 나폴리탄 괴담마냥 몇십가지의 규칙을 걸어놓고 규칙 하나를 스스로 추가할 때마다 3억이나 4억을 추가로 배팅할 수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뤄지기도 하더라. 그럼 이제 인용 멘션으로 [ 나는 1, 4, 10번으로 25억 받고 가능. 도쿄에 집 살거임. ]  [ 이미 10개는 하고 있으니깐 빨리 내 잃어버린 300억 내놓도록 해 ] 같은 반응이 달리잖아? 그리고 당연하게 [ 도대체 이런 건 누가 만드는거냐, 하나도 재미없어. ] 같은 시니컬한 멘트도 돌아다니고 말이야.

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다.
상황 설명 때문에 조금 가볍게 말투를 시작했는데, 솔직히 이제 끝내도 되겠지.

이런 걸 도대체 누가 왜 만드냐고 한다면, 그런 게 실제하니깐 나오는거라 대답하고 싶다.
지금 나, 사비츠키는 - 그런 도시전설 아닌 도시전설같은 상황에 스스로 들어왔으니깐.

나는 [ 게임형 심리진단 프로그램 테스터 ] 라는 임상실험 구인구직 광고에 스스로 자원해서, 이 방에 들어왔다. 자신의 방을 그대로 본뜬 듯하지만 인터넷도, 휴대폰도 안 되는 곳. 게임형 심리진단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실행되는 것 외엔 전혀 무쓸모한 구형 컴퓨터. 그리고 [ 충분한 데이터가 얻어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나갈 수 없습니다 ] 라는 말과 함께 열리지 않는 문.

그리고 데이터 결과와 실험 기간에 비례해
[ 앞으로의 삶이 완전히 바뀔 것이다 ] 라고 약속받은 거액의 급여.

끔찍한 인생을 돌아보는 대신에, 그 인생을 전부 밀어버릴 수 있을 금전의 기회.

휴대폰은 물론이거와, 음식도 제대로 나오는 지 알 수가 없다. 들은 말로는 내가 취침하고 있을 때 영양 주사를 주입해주고 있다 한다. 배고픔은 느껴지지 않지만, 식사에 대한 욕구는 있다. 인간으로써의 욕구가 전부 거세된 듯한 삶. 아마 [ 버틸 수 있는가? ] 밈의 대략적인 흐름에 따른다면 내가 받을 금액은 몇 백억에 달할 것이고, 실제로도 그런 기회임을 확언받았다.

" ... ... ... "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문 앞에서 고개를 젓고 돌아간다.

*외전*
*논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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