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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1

맨 처음의 아이디어는 [ 마녀사냥이라는 단어가 거북하다 ] [ 마녀를 숭배하는 세계관이 만들고 싶다 ] 였습니다.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마녀들과, 마녀들을 숭배하는 마법사라는 존재들을 설정하게 됐습니다. 마녀들이 마법사들이 연구할 힘을 내려주는 설정이죠.

마녀->마법사라는 적층형 세계관을 구성하니 자연스럽게 적층세계 세계관인 은스나와 마기의 매그노슈탓트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이어서 매그노슈탓트의 하층계가 이어서 떠올랐습니다. 마기를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매그노슈탓트라는 마법사들의 도시는 하층민들에게서 작중에서 마고이라 부르는 마력을 착취해 유지되는 구조의 [겉보기에 지상낙원] 도시입니다.

앞에서 마녀들을 숭배하며 마녀들의 업적을 연구하는 연구자 마법사들의 세계라는 설정을 만들어낸 저는, 매그노슈탓트를 떠올리고 나자 마력을 착취하는 게 아니라, 넘쳐나는 쓰레기 마력들이나 실패한 실험체나 폐기물들이 흘러들어가 아비규환이 된 [ 아랫세계 ] 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여기에서 떠올린 바로 다음 모티브는 중국신화의 3대 천황제인 전욱 대의 세계와 지브리의 마루 밑 아리에티였습니다. 중국 신화를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전욱이라는 자가 집권할 시기의 세상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기록됩니다. 법규나 질서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남녀차별이나 인권경시적 시각이 만들어졌고, 해와 달이 제 때 운행하지 않는다고 북쪽 하늘에 묶어놔서 한 쪽에선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고 한 쪽에선 칠흑과 겨울만 존재하며, 요괴들이 창궐하는 세상이 되었다 합니다. 심지어 인간과 신족의 상하관계를 정립하겠다고 하늘사다리까지 무너뜨려 인간들은 신들에게 이를 이르지도 못하고 그저 고통 속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는, 인간 입장에서 인간계의 지옥도를 열어젖힌 천하의 나쁜새끼입니다.

여기에 마루 밑 아리에티의 모티브를 적용시켜, 저는 이 세계에서 활동하는 자를 [ 마법소녀 ] 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아주 많이 달랐죠. 마법사들의 [ 위대한 성과 ] 에 희생되어 아비규환이 되는 아랫세상을 구하기 위해 마력을 [ 빌려가는 ]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요구하다 못해 당당하게 훔쳐가는 마법사 세상의 스파이이자 도적이 제가 만들어내고자 한 [ 마법소녀 ] 였습니다.

마루 밑 아리에티는 특히 이 세계관의 마법소녀의 모습을 확립하는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제가 열살 무렵에 본 아리에티는 커다란 집의 사이사이를 아버지와 함께 도르래를 타고, 집 바깥벽의 덩쿨을 타면서 자기 살 길을 찾아내는, 이른바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스파이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쳐서 스파이인데 마법소녀 ! 라는 장르를 떠올리게 된 계기지 않을까, 그 중에서도 특히 ㅁㅁ와 ㅁㅁ의 조형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도르래나 와이어를 각각 무기와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이) 라고 생각합니다.
*외전*
*논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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